눈을 떴을 때 보이는 세상은 천장뿐이었습니다. 당신은 분명 처음 눈을 떴을 터인데 스스로의 상황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돌아본 자신은 작지도 어리지도 않습니다. 누워 있던 캡슐을, 몸에 연결된 수많은 관을, 그리고 몸을 일으켜서 박사님을 만나... 그래, 꼭 닮은 그 얼굴을 마주했을 때 당신은 무슨 생각을 했나요. 지금부터 기록합시다. "넌… 그래. 첫번째 클론이니 퍼스트라고 부를게."
편지 한 장을 쥐고 찾아간 마을에는 몸에서 이끼가 돋아나는 여자가 살고 있다. 내리쬐는 햇빛에도 마르지 않는 이끼는 그늘 아래에서도 여름의 색으로 빛난다. 수심을 먹고 자라는 것마냥.
오늘은 어제와 똑같은 하루, 어제는 그제와 똑같은 하루. 또 내일은 오늘과 똑같은 하루, 모레는 내일과 똑같은 하루. 그리고 글피는 모레와 똑같은 하루겠죠. 지루하고 평범한 생활이 반복되는 캠퍼스 생활, 잠깐이나마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다. 의미가 있는 하루를 보내고 싶다고 생각하는 당신에게, 오늘 하루는 조금 특별할 것만 같습니다.
어느날과 다름 없는 주말의 아침. 개운한 기분으로 기지개를 켜며 일어나는 영. 함께 잠들었던 주령은 이미 자리에서 일어났는지 안보이네요. 그때, 주령이 썼던 이불 안에서 작은 비명 소리가 들립니다. …이 목소리는 주령?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불을 들춰보니, 그곳엔 손바닥 크기로 작아진 주령이 경악한 표정으로 제 몸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게 뭐야!!!" ... 어라?